대지진으로 살아남은 유일한 아파트
한국은 1970년대부터 건축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아파트들이 지어졌다. 2023년 12월 추운 겨울, 서울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하루아침에 모든 아파트들이 무너졌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대지진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파트는 단 하나. 명화와 민성이 살고 있는 황궁 아파트 103동이었다. 하지만 전기, 수도, 통신 모든 것이 끊겼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처음 겪어보는 재난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외부에서 살아남은 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아파트에 모이기 시작했다. 한 엄마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민성의 집을 두드리며 제발 아이만이라도 재워달라고 애원한다. 민성은 이를 거절하려 하지만 아내의 의견으로 모자를 집에 들여준다. 식량을 구하러 나간 민성과 명화는 1층에서 한 남자가 칼을 맞고 집 현관문 바깥으로 내동댕이쳐진 후 집에 불이 나는 것을 목격한다. 그때, 영탁이 소화기와 소방 호스를 이용해 불을 끄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민성도 졸지에 이를 돕게 되고, 영탁의 기지로 불은 진화된다.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외부인의 침입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입주민들은 부녀회장 집에 모여 회의를 하게 된다. 민성은 이럴 때일수록 통솔하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에 리더는 희생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적극적으로 불을 진압했던 영탁이 주민대표로 선출된다. 첫 번째 안건으로 외부인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었고, 외부인을 추방하는 것에 다수의 의견이 모여 주민이 아닌 외부인들은 모두 추방하기로 결정된다.
외부인들을 빈 집을 분양해 준다는 말로 설득해 모두 아파트 밖으로 나오게 하고, 아파트 주민들은 무기를 가지고 대치하였다. 주민 대표인 영탁이 외부인들에게 아파트에서 나가달라고 소리쳤고, 이에 화가 난 외부인들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며 싸움이 벌어진다.
결국 외부인들은 아파트 밖으로 쫓겨나게 되었고, 주민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명화는 썩 맘에 들지 않는 눈치이다.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집단을 구조화하였다. 16세 이상 남자들로 이루어진 방범대 조직을 신설하여 아파트 밖에 나가 식량을 구해왔다.
무너진 슈퍼마켓을 찾아 식량을 구해왔고 아파트 주민들은 그것을 배급받아 생활했다.
어느 날 혜원이라는 여자아이가 903호 주민이라며 아파트에 찾아왔다. 아파트는 주민만 받아주기에 입주민인 혜원을 받아주었다. 부녀회장은 영탁을 902호 주민이라고 소개하며 혜원에게 옆집 아저씨를 아냐고 물었다. 하지만 혜원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영탁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영탁은 혜원의 집을 찾아가 본인을 알지 않냐고 협박했다. 이에 혜원은 아는 것 같다고 대답했고 영탁은 돌아갔다. 영탁은 다시 한번 외부인 퇴출 작업을 시행했다.
가짜 김영탁, 주민들의 반란
어느 날 혜원은 명화에게 상처를 치료받으며 영탁이 옆집 입주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명화는 영탁을 예의주시한다. 방범대가 식량을 구하러 간 사이, 몰래 영탁의 집에 들어간 명화와 혜원은 영탁이 진짜 영탁이 아니라는 사실과 진짜 영탁의 시체를 발견한다.
식량을 구하러 나갔던 방범대는 외부 조직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자들이 발생하고 만다. 부상자의 가족들은 오열하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어진다. 명화는 영탁이 외부인이라고 폭로하며 주민등록증과 영탁의 시체를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주민들은 분노했고 궁지에 몰린 영탁은 혜원이 자신의 실체를 토로했다고 생각하여 낭떠러지로 밀어버린다. 주민들의 분노에 영탁이 쫓겨나게 되는 순간, 외부인들의 침입으로 큰 싸움이 벌어졌다. 입주민들은 습격을 당했고, 민성도 칼에 찔리고 만다. 입주민들은 모두 황궁 아파트에서 쫓겨났다. 민성과 명화는 폐허에 몸을 숨기고 지냈지만 칼에 찔렸던 민성은 결국 죽고 만다. 지나가던 행인들에게 발견된 명화는 행인들과 함께 가게 되었고, 그들이 살고 있는 쓰러진 아파트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황궁 아파트 밖에서 살아 있던 사람들은 하나의 마을을 꾸리며 서로 돕고 살고 있었다.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는 인간의 이기적인 면과 사람다운 면이 대조되어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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